세라 : ...저기, 당신이
루세아란 사람 맞지？
루세아 : 아, 네.
그렇습니다. 세라씨.
세라 : 흐응.
이렇게 대화하는 건 처음이네.
어째서인지 알고 있어？
루세아 : ？ ...아니요.
세라 : 내가 너처럼
예쁜 아이와는
친해지지 않기로 결심해서야.
그도 그럴 게, 내 매력이
눈에 띄기 힘들어지잖아？
그러니까, 앞으로도
함부로 다가오지 말아 줘.
알았어？
루세아 : 네, 네에...
세라 : 아, 또 한 가지
말하는 걸 깜박했네！
접근하는 건 금지지만,
선배로서는
나를 공경하도록！
같은 시스터니까
나이하곤 관계없이
예의를 지켜줬으면 해.
루세아 : 네, 네에.
물론이죠.
...다만
세라 : 뭐？
뭐 불만이라도 있어？
루세아 : 아뇨, 불만이 아니라...
...다만
저는... 그게
세라 : 사람 짜증나게 하네!
「저는...」 뭐？
루세아 : 시스터가 아니고
수도사라서...
그.....
세라 : 수,
수도사라고!?
루세아 : 네...
세라 : 그럼, 당신
설마......
......남자?
루세아 : 네.
세라 : ...후우
그건 꿈이었던 걸까?
그런 사람이
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...
게다가, 그렇게 가까이...
...아아... 현기증이 나.
루세아 : 저기...
잠시 괜찮으신가요?
세라 : ！！
루세아 : 저번에는...
저기, 제가...
뭔가 불편하게
해 드린 걸까요?
세라 : ...아, 아니요.
딱히... 그렇지는...
루세아 : 정말인가요?
다행이다...
어째서인지 갑자기 굳어서는
아무 말도 안 하시길래...
걱정했다구요.
세라 : .........
지그시...
정말 예쁜 눈동자야.
루세아 : ...세라씨?
세라 : 세라씨...
「세라씨」라고요！！
...어떡해...
목소리도 멋져......!
루세아 : 저기...
세라 : 아아, 어쩌면 좋지...
그래! 이런 때야말로
신께 비는 거야!!
신이시여, 그리고 성녀 엘리민니임！！
루세아 : ......저기...
세라 : 루세아님, 잠시
뭘 좀 여쭤봐도 될까요?
루세아 : 네, 무슨 일이신가요?
세라 : 있잖아요오, 루세아님의
출신지는 어디이신가요오？
루세아 : 제 출신지는
에트루리아 왕국입니다.
세라 : 여, 역시！
그 훌륭한 금발을 보고
분명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.
루세아 : ...에트루리아인이 모두
금발인 건...
세라 : 상관없어요, 감이니까.
그래서, 당신 가문의 작위는?
남작인가요? 아니면 자작?
설마 백작인가요?
공작이라면, 아 정말 어떡해ー！
루세아 : ......세라씨
저는... 평민입니다.
세라 : ...에, 거짓말!
루세아 : ...아버지는 용병이셨습니다.
제가 세 살일 때...
돌아가셨는데...
세라 : 엇, 그럼...
어떻게 살아오신 거죠...?
루세아 : 어머니도 금방 병으로 쓰러지셔서...
...숨을 거두셨기 때문에...
그 이후에는 고아원에서
살아왔습니다.
세라 : 고아원에서...
루세아 : ...죄, 죄송합니다.
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서...
세라 : ......
... ... ...
루세아 : 세, 세라씨...
...그렇게... 울 정도로...
세라 : ...아, 아니에요...
저... 저도...
수도원에서 자랐으...니까
루세아 : 아...
세라 : ...루세아님도...
그, 그런...
...가혹한 장소에서...
......불쌍하게...
... ... ...
루세아 : ...당신은,
정말 상냥한 분이시군요.
세라 : ... ... ...
루세아 : 세라씨...
같은 괴로움을 경험한
우리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...
분명 성녀 엘리민님의
인도겠지요.
제 곁에
당신이 있어 줘서...
저는...
신께 감사합니다.
세라 : 네, 루세아님...
저도... 감사하고 있어요...